컨설턴트의 5가지 사고도구(2) : 반성적 사고
지난주에는 컨설턴트의 다섯 가지 핵심적 사고 중 첫 번째로 통계적 사고를 살펴보았습니다. 최근 415총선이 부정선거라는 비판에 직면한 것은 중앙선관위 선거결과 자료가 통계학의 기본원리인 대수의 법칙을 위반한 통계분석 결과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통계적 조작의 흔적은 다양한 현장에서의 부정선거 사례로 뒷받침되고 있습니다. 드디어 한국 사회에서도 통계적 사고가 제대로 작동하는 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통계적 사고에는 눈을 감고 과거의 경험적 직관적 사고에 빠져있는 기득권 세력도 없지 않습니다. 오늘은 통계적 사고가 작동하기 위한 전제 조건으로 요구되는 반성적 사고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2. 반성적 사고
여러분 모두 승자효과에 대해서는 자주 들었을 것입니다. 인간이나 동물이나 리스크를 무릅쓰고 연속해서 승리하는 경험이 축적되게 되면 일정 시점에서는 승자효과라는 부정적 결과의 덜미에 붙잡히게 되고 돌이킬 수 없는 패망의 결과를 맞이하게 됩니다. 승리는 테스토스테론을 분출합니다 이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수치를 높입니다. 높아진 도파민 수치는 또 다른 승리를 위해 더 큰 동기를 부여합니다. 다시 승리를 쟁취합니다. 이러한 현상이 반복되면 승리에 도취한 나머지 무모한 행동을 거리낌없이 하게됩니다.
나폴레옹과 히틀러가 러시아를 침공한 날은 6월 22일이었습니다. 1812년에는 나폴레옹이 1941년에는 히틀러가 러시아를 침공했습니다. 이들이 러시아를 침공하기 전 거의 모든 전투에서 파죽지세의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군사들의 사기가 하늘을 찌를 둣 높았고 이들 두 승리자는 어떤 군대라도 해치울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처 흘렀습니다. 이들은 승리를 확신한 나머지 보급로와 퇴각로에 대한 계획을 제대로 수립하지 않고 러시아와 전쟁을 시작했고 히틀러는 월동준비도 소홀히 했습니다. 그 결과는 러시아의 지구전에 이 둘 모두 참담하게 패배했고 두 권력자의 몰락의 시초가 되었습니다. 그야말로 이들은 승자의 저주에 빠진 것입니다.
승자효과는 두가지 양면성을 갖습니다. 초반의 승리는 그다음 승리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하지만 승리가 계속되면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것조차 통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사로잡혀 만용을 부리게 됩니다. 지금까지의 승리가 자신의 능력이었다는 환상에 빠집니다.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운의 영역과 통제가 쉽지않는 경쟁자의 전략과 힘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번 415총선결과도 승자효과가 독이 되었다는 정황을 보여주는 통계적 수치가 추가로 나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았던 2018년 613 지방선거 결과도 사전투표와 당일투표에서 415총선결과와 비슷하게 통계적으로 대수의 법칙이 무너지는 현상이 분석된 것입니다. 그 당시는 촛불혁명에 의한 탄핵이라는 정치적 거대 소용돌이가 있어서 여당의 일방적 독주에도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더하여 그동안 중앙선관위가 여야를 통해 위임받아 시행한 여야당의 후보자 선출을 위한 선거 관리에 있어서도 조작이 의심되는 사례들이 다수 보고되고 있습니다. 선거조작을 통한 권력창출의 승리가 반복되는 과정에서 선거관리의 신중성과 조심성이 사라지게 되고 이번 415총선에서와 같은 현저하게 증거가 드러나는 승자의 저주 현상이 초래된 것입니다.
승자에게 자만과 무모함이 오게 되는 이러한 부정적 승자효과를 상쇄시키는 사고가 필수적입니다. 그것이 바로 반성적 사고입니다. 반성적 사고란 자신의 모습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보기 위해 반성을 통해서 메타 인지력을 높이는 것입니다. 메타인지란 “내가 뭘 알고 뭘 모르는 지를 아는 것으로 자신을 개관화해서 볼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반성을 통해 메타인지력을 높이는 반성적 사고는 “기록”이라는 방법을 통해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습니다. 기록을 적으면 자신의 모습을 적나나하게 보게 됩니다. 자신을 정확히 보게 되어야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고 분석해서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게 됩니다. 반성적 사고가 제대로 진행되어야 통계적 사고를 통해서 문제를 과학적,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분석하고 해결하는 대안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기록을 잘하는 방법으로 개인들은 Daily Report(DR), 조직의 경우에는 AAR(After Action Review)라는 도구를 활용하게 됩니다. 특히 조직에서 AAR도구 활용시 고려할 요소가 중요합니다. 간단히 요약하면 “1) 최초에 우리가 기대한 것은 무엇인가? 2) 실제로 발생한 결과는 무엇인가? 3) 발생한 결과의 원인은 무엇인가? 4) 향후 보완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라는 네가지 질문에 제대로 응답해야합니다. 아울러 AAR을 시행할 때 반드시 3F라는 준칙을 지켜야 합니다. 첫째는 Fast (신속함)입니다. 기억 왜곡과 사후 해석 편향을 벗어나기 위함입니다. 둘째는 Free(자유로움)입니다. 내용이 중요하지 형식이 아닙니다. 쓸데없는 형식에 얽에어서는 안됩니다. 셋째는 Fact(사실)입니다. 철저히 사실을 근거로 해야 합니다. 거짓이 기록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 태산 운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