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기업 육성에 대한 논란(1)
중소벤처기업부가 청에서 부로 승격이 되었습니다만 그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해왔는데 최근들어서 부쩍 그 실력이 늘었습니다. 그 중 하나가 9988중소기업의 스케일-업 전략입니다. 지난번 9988생존방법론의 핵심 전략으로서 3sUp방법론을 소개했습니다. start up, scale up 그리고 speed up이 그것입니다. 4차산업혁명시대의 지수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 전반이 3sUp을 제대로 실천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동안 start up 분야는 나름대로 잘 대응해 왔다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scale up과 speed up에서는 산업화시대의 구조적 경직성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9988의 스케일업을 촉진하기 위해서 혁신형기업으로 벤처, 이노, 메인비즈를 육성했습니다. 중견기업제도를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에 도입하고 더하여 히든챔피언을 육성한다고 월드클래스기업지원제도를 도입해서 시행했습니다. 그런데도 9988중소기업은 대기업으로 성장하기 보다는 중소기업 지원시책을 수혜받기 위해 중소기업을 졸업하지 않을려는 피터팬 증후군이 팽배해 있습니다. speed up을 위해서는 4차산업혁명의 기술과 도구 및 방법을 경영현장에 재빠르게 접목하는 것이 시급한데 중소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지지부진했습니다. 다행히 코로나 19로 비대면 경제활동이 불가피해 지면서 중소기업의 디지털전환도 촉발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 9988의 스케일업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기업규모별 단계적 성장방식이나 중소기업내에서 질적 고도화 방식으로는 한계에 봉착했습니다. 뭔가 그동안의 관행화된 시장질서를 깨뜨리는 파괴적이고 창의적 기제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2013년에 벤처투자가인 에일린 리가 처음으로 명명한 유니콘기업의 등장에서 촉발되었습니다. 스타트업으로 시작해서 단기간에 1조원 이상의 자산가치를 실현하는 비상장기업이 바로 유니콘기업입니다. 4차산업혁명시대는 그야말로 3초(초지능, 초연결, 초융합)의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시기입니다. 이러한 지수적 변화의 시기에는 창조적이고 투철한 기업가정신으로 무장한 스타트업이 등장하여 단기간에 유니콘과 같은 희귀한 존재로 커나가는 현상이 가속화합니다. 미국, 중국, 영국, 인도, 한국, 독일 등에서 바로 이런 현상이 두드러 집니다. CB 인사이트에 의하면 유니콘기업은 2019년까지 미국 210개, 중국 102개, 영국 22개, 인도 18개, 한국 11개, 독일 11개로 집계되었습니다. 우리 한국은 2020년 10월 소카가 유니콘기업으로 등재되어 12개입니다.
다행히 한국에서는 중소벤처기업부가 2020년 상반기에 나서서 k-유니콘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목표는 향후 3년간 12개의 유니콘을 20개까지 늘리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실행 프로세스로서 1천억미만의 아이유니콘에서 1천억-1조원미만의 예비유니콘 그리고 1조원이상의 유니콘으로 이어지는 단계별 성장을 제시했습니다. 아울러 지원 수단으로는 아이유니콘의 경우 창업진흥원의 마케팅지원을 중심으로 기술보증의 보증, 중진공의 융자, 그리고 R&D지원을 핵심으로 합니다. 예비유니콘의 경우 기술보증의 연계보증을 핵심으로 유니콘으로 적극 성장을 지원합니다. 아울러 아이유니콘과 예비유니콘이 유니콘으로 성장하는데 나타나는 걸림돌을 찾아 해결해주게 됩니다. 그중 하나가 최근 중기부가 발표한 비상장 벤처기업의 복수의결권 도입입니다.
이러한 9988중소기업 스케일업을 위한 유니콘육성과 같은 방법론에 대해서는 과연 정부가 개입해서 치열한 시장경쟁을 통해 성장하는 유니콘을 사육할 수 있는가에 대한 강력한 반론도 제기됩니다. 그냥 자유방임으로 시장의 작동에 맡겨두어 유니콘이 자생적으로 생겨나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과연 그럴까요. 더구나 4차산업혁명의 지수적 환경변화에서 시장에만 맡겨두면 스타트업과 중소기업들이 자생적으로 스케일업할 수 있을까요. 규제완화나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면 된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과연 일정 수준의 정부개입 없이 자유롭고 공정한 시장 활동을 통해 유니콘의 탄생이 가능한 것일까요.
자유시장과 정부개입은 일도양단하기 어렵습니다. 시장작동과 정부개입도 우리가 지향하는 목적달성을 위한 하나의 방법론이자 도구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방법론지식을 개발하고 활용하여 메타인지력을 발휘하는 것이 문제해결의 지름길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차원에서 중소벤처기업부가 그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9988스케일업 전략의 새로운 시도의 하나로서 유니콘육성을 들고 나온 것은 바람직한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그러나 방법론을 선택했다고 그 성과가 반드시 보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제대로 된 방법론이 구축되고 제대로된 실행력이 뒷받침 되어야 하는 것이지요.
다음주에는 정부의 K-유니콘프로젝트가 성공하기 위해서 필요한 조건들에 대해서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2020. 10. 18
운봉 나도성 배